'피싱' 급증 탓 보험사 TM영업 6년 만에 역성장

  • 등록 2013.12.23 08: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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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국민들의 피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보험사 전화영업(TM) 실적이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2013년 4~9월) 생명보험업계가 TM영업으로 벌어들인 초회보험료는 835억5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0억7800만원)에 비해 9.2% 줄었다.

생명보험사 TM채널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07회계연도(1251억원) 이후 ▲2008년 1323억원 ▲2009년 1483억원 ▲2010년 1561억원 ▲2011년 1675억원 등 줄곧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엔 역대 최대치(2007억원)를 기록했지만 바로 하향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체 초회보험료 대비 TM채널의 비중도 지난 2007회계연도엔 2.9%였지만, 올 상반기엔 1.7%로 줄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보이스피싱의 증가로 인해 TM영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경찰청에 신고·집계된 피싱 피해 규모는 총 4만1807건(피해금액 438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피싱 피해자가 많아지고, 이에 대한 정보와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됨에 따라 전화로만 영업을 해야하는 TM채널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싱범죄가 많아지고 소비자들이 얻는 정보도 급증해 TM이 피싱범죄로 의심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TM채널의 비중이 평균보다 높은 중소형 생보사의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회계연도 기준 TM비중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라이나생명으로 실적의 대부분(96%)을 TM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고, 하나(8.4%)·신한(5.0%)·AIA(3.7%)·동부(3.2%)·흥국생명(3.0%) 등이 평균 이상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피싱범죄 등으로 인해 TM채널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방카슈랑스 등 다른 채널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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