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銀, 본입찰 3파전으로 축소…본입찰은 23일

  • 등록 2013.12.16 17: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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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에는 경은사랑컨소시엄, IBK기업은행, BS금융지주 참여

경남은행 인수 경쟁이 경은사랑컨소시엄, IBK기업은행, BS금융지주 등 3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광주은행 인수 후보도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광주·전남상공인연합 등 3자로 축소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광주은행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경남은행은 당초 단독 입찰 방침에서 방향을 바꿔 경남지역 상공인들이 이끄는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DGB금융은 이날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고심했다"며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갈등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된다는 생각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지방은행이 경쟁의 상대가 아닌 상생의 관계로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 인수전은 경은사랑컨소시엄·IBK기업은행·BS금융지주 등 3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도 경은사랑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BS금융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지만 BS금융은 독자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BS금융의 거부로 연대가 무산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BS금융지주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어설픈 시중은행 흉내 내기를 중단하고 올바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남은행 인수 입찰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기업은행의 입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준희 현 행장이 27일 임기 만료를 맞는데다 정부에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함에 따라 인수전을 끝까지 끌고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경남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경남은행 인수는 별개의 일"이라고 부인했다.

DG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 포기는 인수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이 처음부터 경남은행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데다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DG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실익도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은행도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광주은행 인수의 유력 후보로는 신한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거론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이날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를 펀드운영자(GP)로 선정하고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광주은행이 지역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본입찰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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