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이용량이 평소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현대·동부화재 등 10개 손보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건수는 6만1231건으로 12월 첫 주의 평균 접수 건수(4만6108건)보다 3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서울에 4.4㎝의 눈이 쌓이고 춘천은 15.8㎝, 수원은 6.1㎝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에 때 이른 폭설이 내렸다.
이에 따라 차량 사고 등에 따른 긴급출동 건수도 급증했다.
수도권에 1㎝ 안팎의 눈이 내린 지난 11일에도 평균치보다 9.1% 증가한 5만여건의 긴급출동 요청이 접수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눈이 많이 쌓이는 날에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나온 운전자들 탓에 접촉사고가 평소보다 많은 편"이라며 "사고를 예방하려면 스노우 체인 등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상황은 손보사 자동차보험의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긴급출동이 늘어났다는 것은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뛰어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1월에 이미 손해율이 100%가 넘는 손보사가 속출할 정도로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1월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8%로 이미 오래전에 손익분기점을 넘겨 버렸고, 한화손보(105.7%)와 더케이손보(101.8%)의 손해율도 100%를 넘어섰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사업비 등을 감안할 때 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가량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악화는 중소형 보험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형 손보사들도 손해율이 90%를 넘거나 9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90.0%)·동부화재(92.5%)·LIG손보(95.3%)·메리츠화재(96.6%) 등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이 90%를 넘겼고, 손보업계에서 손해율을 잘 관리하는 업체로 평가되는 삼성화재(86.3%)조차 적정 손해율을 넘겼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미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상항에서 폭설 피해는 수익성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며 "올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 및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해보험협회는 폭설에 대비한 비상 대책반을 구성하고 겨울철 유의해야 하는 운전 습관에 대해서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책반 관계자는 "도로가 결빙됐을 경우 급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브레이크 페달을 2~3회에 나눠 밟는 습관을 들여야 눈길에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길게 유지한 채 앞차가 지나간 자국을 따라 달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운전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천천히 출발하고 운전하기 ▲커브길 진입 전 미리 감속하기 ▲차량 운행 전 차량 상태 점검 ▲스노우체인 준비 ▲실외주차시 눈보라 반대방향으로 주차할 것 등을 습관화하는 게 바람직한 차량 관리 및 운전자세인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