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계열사인 삼성카드의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중간 지주회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생명은 삼성전기(3.81%), 삼성물산(2.54%), 삼성중공업(0.03%)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739만6968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계열사 주요주주는 삼성전자(37.45%)와 삼성생명(34.41%) 두 곳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를 만드는 지배구조 변화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사 지분율이 30%를 초과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으로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중간 금융지주의 형태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간 금융지주회사는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한 제도다.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