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회장 연임…회추위 만장일치 지지

  • 등록 2013.12.12 0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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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

회추위원 5명 모두 만장일치로 한 회장을 지지했다.

회추위는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 회장의 내정 사실을 통보한다. 한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까지다.

◇선출과정서 공정성 시비…대결 구도 없었다

이번 신한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신한금융이 만들어놓은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시스템이 한 회장의 연임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만 67세 미만', '퇴직 후 2년 이내'라는 제한 규정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후보가 불만을 표시하자 회추위는 부랴부랴 나이 제한은 유지하되 '퇴직 후 2년 이내'라는 규정은 없앴다.

특히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한 회장이 지난 2~3년 동안 회추위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가진 데 반해 나머지 후보들은 회추위원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각 후보를 불과 30분씩 면접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면접에 불참했다.

홍성균(66) 전 신한카드 부회장도 선임 룰이 한 회장에 유리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세상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나. 십중팔구는 뜻대로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우는 누구?…표 얻은 배경은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당시부터 30여년간 신한에 몸 담고 있는 골수 '신한맨'이다.

신한은행 기획조사부장, 인사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2002년에는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까지 신한생명 부회장을 지낸 후 2011년부터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했다.

한 회장은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신한금융을 4대 금융지주 중 1위로 올려놓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3분기까지 4대 금융그룹의 누적 순이익은 ▲신한금융 1조5595억원 ▲KB금융 1조379억원 ▲하나금융 8988억원 ▲우리금융 4447억원 등이다.

◇한동우 2기 체제, 나아갈 방향

한 회장이 1기에 2010년 경영권 분쟁 사태 등을 원만히 수습하며 조직의 안정을 위해 힘썼다면 2기에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내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는 경영 슬로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성장,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로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의 실천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 정착 ▲고령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 회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추구하고 있는 '따뜻한 금융'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회추위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따뜻한 금융'이라며 "금융기관들끼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신한이 이를 선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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