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한동우 회장의 연임은 조직 안정에 기여한 공로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밤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회장 선임을 위한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회장은 신한 사태 이후 취임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조직을 안정시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며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수익을 보장해 행복을 주는 것도 금융회사로서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약점에 대해서는 '내부관리형 스타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회사 외부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한 회장은 금융의 핵심을 리스크 관리로 본다"며 "금융회사에서 일이 벌어지면 돌아다니면서 사람 사귄 것 가지고는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내부를 잘 관리하는 것을 70%, 외부 활동을 30%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보 중 한 명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면접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특이한 경우'라며 갸우뚱했다. 이 전 부회장은 전일 "선임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제안이 거부되자 면접을 포기했다.
김 위원장은 "쇼트리스트를 정했을 때 면접에 참여하겠다는 세 사람(한 회장, 이 전 부회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이 모두 흔쾌히 수락해 모두 면접에 올 것으로 기대했다"며 "기자들이 다 아는 제안서의 내용이 휘추위원들에게는 나중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안서 전달 이후 이 전 부회장은)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도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