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지원하되 출자전환은 하지 않는 방안을 내놨다. 출자전환이 안 되면 쌍용건설은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열린 실무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신규 지원되는 3000억원 중 1200억원은 논란의 핵이었던 군인공제회의 지급보증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나머지 1800억원은 운전자금으로 사용된다.
출자전환을 하지 않으면 쌍용건설은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채권은행들은 건설경기가 불황인 시기에 출자전환으로 돈이 묶이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실사 결과 상장 폐지되더라도 수주 등에한 지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인도가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다른 채권은행들은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이 순수하게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쓰인다면 몰라도 고통분담을 전혀 하지 않는 비협약채권자에게 돈이 들어가는 상황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의된 안에 대해 빠르면 다음주께 각 채권은행의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법정관리 신청 이슈는 큰 비중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