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0.59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이익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0.8% 감소한다는 얘기다.
이는 2008년 2월(89.07)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올 6월 이후 다섯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공산품인 반도체·전자표시장치와 화학제품 물가가 전월대비 각각 1.6%, 1.2% 떨어진 영향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10월 1066.80원에서 11월에는 1062.82원으로 0.4% 떨어졌다.
이현영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중국에서 플래시메모리가 수요가 없어진 탓에 가격이 한 달 전보다 6.5% 떨어진데다 화학제품 수요마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2.5% 하락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에 비해 0.3% 내렸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도 3년7개월만에 최저치인 99.14로 내려앉았다. 종전 최저치는 2010년 4월의 97.06이다. 하락폭은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로는 4.9%였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데다 유가까지 하락한 여파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5.49달러로 전월(105.58달러)에 비해 0.1%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반면 1년 전에 비해서는 1.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