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한국 경제의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로 인한 위험을 경고했다.
권재민 S&P 아태지역 기업신용평가 총괄전무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중국 리스크가 한국 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 같이 말했다.
권 전무는 "중국의 저성장은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원자재(commodity)산업 뿐 아니라 제조업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매출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초반대로 과거 대비 저속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6%대로 하락할 가능성도배제하지 않고 있다.
S&P는 특히 철강·정유·화학 관련 한국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경고등을 켰다. 이들 산업의 경우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중국 업체들의 역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금액과 줄어드는 기술 및 품질 격차도 한국 기업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국기업보다 성장세가 빠른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조선시장 신규 수주의 국가별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1년 48%를 차지하던 한국은(중국 33%) 2014년 33%로 급락했다. 그 대신 중국이 44%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권 전무는 "중국 기업은 인터넷 및 게임업체 등 신기술 산업에 있어서도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 역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화에 가속이 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