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에 첫 여성 전무가 탄생한 것을 비롯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임원 인사에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카드는 5일 이인재 삼성카드 상무(경영혁신실장)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 전무는 삼성카드 최초의 여성 전무다.
이 전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고 콜럼비아대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그는 회사 내에서 IT전문가로 통하고 있으며, 삼성카드의 IT 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삼성카드의 인사에서는 또 다른 IT 여성 전문가가 임원으로 발탁됐다.
새롭게 임원의 자리에 오른 박주혜 상무는 IBM과 딜로이트 AT커니 등 외국계 IT기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의 경영혁신실 정보기획담당 부장으로 재직했다.
이인재 전무와 박주혜 상무의 승진은 삼성카드가 적극적인 IT 활용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마케팅기법이 확산되고 있다"며 "삼성카드의 이번 인사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증권의 임원을 크게 축소했다. 증권업 침체로 수익성이 예년보다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이날 전무 1명, 상무 3명 등 총 4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과 함께 진행된 전출 및 전입 인사에서는 방영민 부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임영빈 부사장이 금융일류화추진팀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부사장은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최창묵 전무가 삼성전자로 전출되는 대신 김남수 전 삼성생명 전무가 새로 들어왔다. 삼성증권 전입임원의 보직인사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임원 승진자는 상무 1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