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분사 승인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를 분사한 후 하나SK카드와 합병을 추진하려는 하나금융그룹의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 인가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안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안건의 면밀한 검토를 위해 당초 상정될 예정이던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할 및 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 인허가'건을 삭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 5월 회의에서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안을 처리한데 이어 이날 본인가를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안건이 상정되지 않음에 따라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는 8월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9월1일로 예정된 외환카드 출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금감원은 지난 21~22일 외환은행의 카드사 설립과 관련해 전산시스템 분리 이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이 점검 후 제출하게 될 심사의견을 토대로 분사 승인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금감원이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