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시중 증권회사 60여곳에 인력조정계획서 제출을 요청했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4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최근 시중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에서 명예퇴직 및 인력감축 등의 사례가 많아 정례적 조사의 일환으로 금융권 전반에 '자율 인력조정 계획서'를 제출토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인력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 있는지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증권회사 인수·합병(M&A) 촉진을 위해 M&A를 추진하는 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경영이 부실한 증권회사는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할 것"이라며 부실 증권회사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거래소 역시 수입감소로 인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 감축키로 했다. 내년 예산은 올해 예산인 3630억원의 80% 수준인 29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불황으로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이 반토막 났다"며 "꼭 필요한 사업은 예전대로 하겠지만 수입이 줄어든 만큼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