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자 고객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히면 전화가 불가능한 '자동차보험 두낫콜(Do Not Call)서비스'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두낫콜 서비스는 고객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금융사가 영업을 목적으로 접촉을 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제도로 지금은 자동차 보험분야에만 적용되고 있는 서비스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보험개발원에 이 같은 두낫콜 서비스를 요청한 고객은 10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카드사에서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직후에는 이 서비스 신청 수요가 한 달에 2000건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두낫콜 서비스'신청은 지난해 12월 399건에 그쳤지만 올 1월 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743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월 1973건 ▲3월 1835건 등으로 한 달에 2000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신청 수요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두낫콜 신청건수는 211건으로 떨어졌고, ▲5월 115건 ▲6월 101건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세월호 참사나 월드컵 등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안이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건이 벌어진 후 시간이 흐르자 민감도도 떨어지면서 신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대책으로 스팸 전화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두낫콜 서비스를 자동차보험 뿐 아니라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두낫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개인 정보 보호 효과도 기대키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청건수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보다는 이런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회사들과 함께 이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