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동조합은 2일 17대 노조위원장에 강대옥 후보(44·현 노조수석부위원장)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개표결과 유효투표 1003표 가운데 648표(64.6%)를 획득해 유영학후보를 누르고 차기 위원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간이다.

강 당선자는 "지역민과 고객, 직원들이 원하는 광주은행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 지역경제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주은행 노조선거 결과는 노조원들이 강 당선자가 속해 있는 현 집행부의 민영화 대응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 노조 집행부가 지난 9월 광은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 현재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해온데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본입찰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이 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맞선 전 노조 집행부 출신 유 후보는 현 노조 집행부가 경남은행 노조와는 달리 민영화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광주은행 독자생존 컨소시엄 결성과 금융지주사들의 본입찰 저지투쟁 등을 공약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