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법인명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남대문으로 다시 돌아온다.
1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내년 상반기 현재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빌딩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남대문에 새로운 터를 잡을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가 이전 후보지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제도권에 들어오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은 신한은행 본점과 HSBC은행 본점,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이 밀집해 있어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며 "제도권 진입을 원하는 러시앤캐시 입장에서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메카인 테헤란로를 벗어나고 싶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10차례 가량 도전했지만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한편 지난 2004년 강남에서 대부업을 시작한 러시앤캐시는 2006년 중구 회현동으로 이전했다가 2011년 4월 현재 위치한 강남 역삼동으로 이사했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등 아프로파이낸셜그룹에게 남대문은 호시절의 연속이었다.
2008년에는 채권추심회사인 예스신용정보를 설립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대부업 계열인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인수했다. 정상융자잔고도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앤캐시는 이용고객 45만7000명, 지난해 대출잔액 1조4700억원에 달하는 대부업계 1위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