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지난 16일 호주 채권시장에서 4억 호주달러(미화 3억7000만 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캥거루 본드'란 외국 정부나 외국 기업이 호주 국내 시장에서 호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채권으로 호주 현지법에 따라 발행된다. 이 상품의 정식 명칭은 호주달러 표시 채권이다.
이 본드는 호주달러 스와프금리(BBSW)에 1.10%를 더한 2억 호주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채권과 호주 미드스와프(MS) 금리에 1.10%를 가산한 2억 호주달러 규모의 고정금리부 채권 등으로 발행됐다.
한국 금융기관으로는 처음 발행되는 5년 초과물로 만기는 5년6개월(2019년 11월22일)이다.
산은에 따르면 애초 3억 호주 달러 발행을 계획했지만 한·호주 정상회담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호재 속에 총 주문량이 증가해 1억 호주달러 증액 발행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발행으로 G3시장(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화 채권의 경우 나라별 특성에 따라 영국의 불독 본드, 미국의 양키 본드, 일본의 사무라이 본드, 중국의 팬더 본드, 홍콩의 딤섬 본드 등의 별명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대표적인 외화채권은 아리 랑본드와 김치 본드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