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주를 돌봐주는 '황혼육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손주사랑을 겨냥한 보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이 출시한 '손주사랑보험'은 지난 1년간 총 2만5000여건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보험에 가입한 조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손자·손녀에게 연금형식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매월 2000여명의 조부모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보험사의 주력상품이 아닌 일정한 테마를 갖춘 '이색보험'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과거 경험에서 보면 아주 이례적인 실적이다.
이 같은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자 다른 보험사도 '조부모 시장'을 잡기 위해 상품 출시에 나섰다.
농협생명은 지난 12일 '내리사랑NH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교보생명의 상품과 동일하게 조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손주에게 보험금을 분할 지급하는 보험이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매년 100만원씩 10년 또는 50만원씩 20년 동안 가입자가 선택한 날짜에 손주 명의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손주 사랑얄 겨냥한 보험상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황혼육아가 늘어나며 손주에 대한 조부모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말 맞벌이 가구는 약 510만 가구에 달하며, 가정의 영유아 2명 중 1명은 조부모가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조부모들이 아기침대와 수입 유모차 등 영·유아 전용 제품의 최대 구매 고객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고, 조부모와 손주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는 것 같다"며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