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부터 시작하는 운명의 9연전에서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가 어떻게 요동칠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은 어린이날(5일)이 프로야구 휴식일인 월요일이다. 2일 경기를 쉬는 대신 어린이날 경기를 치르면서 숨 가쁜 9연전(3~11일)이 펼쳐지게 됐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전력이 비슷해진 올 시즌은 초반에 밀리면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사령탑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9연전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6일 경기 후 하루를 쉬는 본래 흐름과 달리 9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면 선발 로테이션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크게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변수가 많다.
선두 넥센은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필두로 9연전의 문을 연다.
경기 일정은 나쁘지 않다. 광주구장에서 3연전을 한 뒤 6일부터 열리는 6경기는 모두 안방인 목동구장에서만 치르게 돼 이동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관건은 6일부터 시작하는 2위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의 성적이다.
2일 현재 넥센은 시즌전적 16승9패를 기록, NC 다이노스(16승10패)에 반 경기차 앞선 불안한 1위다. NC와의 3연전 승패에서 따라 선두를 굳힐 수도 혹은 내줄 수도 있다.
반면 NC의 경기 일정은 상당히 버겁다.
3일부터 대구원정 3경기를 치른 뒤 6일부터는 목동구장으로 이동한다. 9일부터는 다시 마산구장으로 돌아와 홈 3연전을 해야 한다.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도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9연전을 기다린 팀도 있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을 푹 쉰 뒤 9연전을 맞게 돼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
삼성은 현재 11승10패로 4위이지만 선두 넥센과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9연전 성적에 따라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9연전 중에 왼손 백정현을 한 차례 선발로 등판시키겠다"며 6선발 체제를 예고하는 등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어린이날 3연전을 치른다.
역대 어린이날 전적은 두산이 10승7패로 앞섰다. 두산은 앞선 17차례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10번이나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어린이날 승리팀 역시 두산이었다.
두산이 올해도 어린이날 강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LG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전의 계기로 삼을지 관심이 쏠린다.
◇9연전 경기일정(3~11일)
▲3~5일
두산-LG(잠실)
롯데-SK(문학)
NC-삼성(대구)
넥센-KIA(광주 )
▲6~8일
한화-LG(잠실)
NC-넥센(목동)
삼성-SK(문학)
두산-롯데(사직)
▲9~11일
삼성-두산(잠실)
LG-넥센(목동)
KIA-한화(대전)
롯데-NC(마산)
![[자료]어린이날 잠실구장/뉴시스](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40518/art_13990017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