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 수차례 사고 수습 상황 등을 번복 발표해 국민 불신을 키운 정부의 엇박자 행정이 경기도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경기도가 사고 사흘째인 18일 뒤늦게 경기도교육청, 안산시와 함께 '합동대책본부'를 꾸려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도는 18일 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도청 내 사고대책본부를 도교육청, 안산시가 참여하는 합동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안산올림픽기념관으로 전진 배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본부장인 김문수 도지사 이하 도 행정2부지사, 도교육청 부교육감이 각각 부본부장을 맡고 총괄지원팀, 의료지원팀, 가족협력팀, 장례지원팀, 언론팀 등 5개 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사고 발생(16일) 사흘 만에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이날 도가 합동대책본부를 차리겠다고 한 안산올림픽기념관에는 기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도 공무원 4~5명만이 배치됐을 뿐이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도는 본부 사무실로 확정된 기념관 지하 공간에 통신설비와 TV 모니터, 컴퓨터, 복사기 등을 이제서야 설치 중이었다.
해당 기관 책임자와 실무자들도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안산교육지원청으로 분산됐던 상황실을 어제(18일) 안산교육청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며 "도청 직원이 우리 안산교육청 상황실에 파견된 상태이며 (3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대책본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도 "(합동대책본부에 대해)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 안산시 상황실에 도청, 도교육청 직원들이 나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모르는 합동대책본부가 있을 수 없고 (만일 합동본부가 차려진다면) 중복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를 주축으로 도교육청, 시청에 각각 차려졌던 기관별 상황실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보다 신속 정확한 대응을 하기 위한 목적인데 장소상 문제로 공간 마련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본부에는 기관별 정책 결정의 핵심 관리자와 실무자들이 배치돼 상호 업무 협조 하에 역할을 나눠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며 "모든 인력이 합동본부에 다 나와있을 수 없는 만큼 각 기관의 상황실은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안산고 학생 230여 명이 실종된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사고가 발생한 진도와 안산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