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넥센과 LG가 빗속에서 헛심만 썼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LG 트윈스가 2-1로 앞선 2회초 비로 경기가 중단돼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는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넥센과 6연패의 수렁에 빠진 LG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부터 "우울하다"는 말과 함께 경기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꼈다. 3승1무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그만큼 1승이 간절했다.
이날 경기만 치르면 4일간 쉴 수 있는 넥센의 입장에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어 유리한 상황이었다. 1-2로 뒤지고 있었지만 최근의 팀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
이날 경기는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무응원 경기로 조용하게 진행됐다. 경기가 시작될 당시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잔뜩 흐렸다.
넥센은 1회초 제구력 난조에 빠진 LG 선발 임지섭을 상대로 볼넷을 4개나 뽑아내 1점을 뽑았다. 대량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1실점으로 선방한 LG는 1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타율 1위 박용택이 중전안타로 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진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든 LG는 '적토마' 이병규의 2타점 좌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분발한 넥센은 2회 공격에서 비니 로티노의 안타와 허도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의 타석 때 주심은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잠시 중단했다. 이후 30분간 기다렸지만 빗줄기가 더 굵어져 노게임을 선언했다.
노게임으로 모든 기록은 무효가 됐다. LG 선발 임지섭의 성적(1이닝 1피안타 5볼넷 1실점)도 사라지게 됐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도 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이날 예정된 광주(한화-KIA)·사직(NC-롯데)·대구(두산-삼성)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