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진출 4년 만에 MVP로 뽑힌 '해결사' 문태종(39·LG)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숙소는 수도권에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8표 중 71표를 획득, 22표를 받은 조성민(31·KT)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귀화혼혈 선수가 최우수선수로 뽑힌 것은 문태종이 처음이다. 또한 문태종은 역대 최고령 MVP 선수가 됐다.
2010~2011시즌 인천 전자랜드 소속으로 프로농구를 무대를 밟은 문태종은 3시즌을 뛴 뒤 귀화혼혈 자유계약선수(FA)자격으로 2013~2014시즌 창원 LG에 둥지를 틀었다.
문태종은 한국나이로 마흔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해결사 역할을 하며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13.5점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6경기 평균 16.8점 3.2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LG와 1년 계약을 맺은 문태종은 올 시즌이 끝나면서 다시 FA자격을 얻게 됐다. 공헌도에 따른 영입 제한이 있지만 나이가 많기에 보상선수를 보내지 않고 계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태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가족 특히 아내와 많이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숙소가 수도권에 있는 팀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태종이 수도권 숙소를 강조한 이유는 가족과 만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문태종의 가족은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거주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원주 동부를 제외한 9개 팀은 숙소가 수도권에 있다.
한국나이로 마흔 살인 문태종은 은퇴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이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대답을 미뤘다.
그는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마치고 마흔까지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 끝나고 몸 상태를 보니 다음시즌에도 문제없을 것 같다"며 "(은퇴시기는) 다음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