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세계랭킹 24위)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호주(세계랭킹 27위)와의 대회 마지막 날 5차전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3승(2승부치기 승 포함)2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7점으로 이번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지난 2004년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이후 한국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호주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은 1피리어드 6분53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피리어드에도 호주에 주도권을 내주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리 신소정의 선방에 힘입어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3피리어드를 맞은 한국은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3피리어드 6분58초 안근영이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경기 종료 5분14초를 남겨놓고 한수진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딘 홀든 총괄 인스트럭터는 "디비전2 그룹A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며 "경기 초반에는 사력을 다한 호주에 밀리는 경기를 했다. 우리에겐 자신감이 필요했고 3피리어드 직전 라커룸에서 '매직더스트(마법가루)'를 선수들 머리 위에 직접 뿌려줬다. 이후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한 선수들이 역전 승리를 따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소정은 베스트 골리에 선정됐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최다 세이브(172개)와 1.94골의 경기당 실점률을 기록했다. 특히 두 차례의 승부치기에서 한국에 2승을 안기며 동메달 획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신소정은 2012년과 2013년에도 디비전2 그룹B에서 베스트 골리를 수상했다.
이탈리아는 5전 전승(연장 1승 포함)으로 1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디비전1 그룹B로 승격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