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버블(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9일) 1041.4원보다 6.4원 내린 1035.0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2008년 8월 중순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갈아치운 전일의 신기록을 또다시 갱신한 것이다.
외환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당국은 신중하면서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외환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쏠리든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외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무역협정이 잘돼 환율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한 것보다 진일보한 발언이다.
하지만 기재부의 이같은 구두개입 신호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1시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33.70원으로 2.3원 더 떨어졌다.
문제는 환율 하락폭이 더 커질 경우 환율 관리에 취약한 수출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지노선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은1080~1100원, 대기업은 1050원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은 비상상황임에 틀림없다.
특히 현 부총리가 당시 발언에서 "환율 변동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 기업이 뒤 처질 기미가 보이면 외환당국이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