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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2점 홈런 앞세운 넥센, KIA 꺾고 연패 탈출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4.10 0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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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이택근(34)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승리에 단단히 힘을 보탰다.

이택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방을 포함 4타점을 쓸어 담으며 10-7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4회에만 8점을 내주며 9-13으로 무릎을 꿇었던 넥센은 이택근의 맹타를 앞세워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전적 5승5패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택근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KIA 박경태의 137㎞짜리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3호)를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홈런을 헌납한 박경태는 크게 흔들렸다.

3회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고른 이택근은 4회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6-4로 쫓기던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KIA의 두 번째 투수 한승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4호)를 작렬했다. 이택근이 한 경기에서 2홈런을 터뜨린 것은 개인 통산 5번째다.

이날 홈런 2개와 타점 4개를 더한 이택근은 올 시즌 홈런 4개와 타점 11개를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 모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택근은 개인성적보다는 팀이 전날 완패를 딛고 승리했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넥센은 전날인 8일 목동 KIA전에서 4회에만 8점을 내주는 등 졸전 끝에 9-13으로 졌다. 경기 후 최상덕 투수코치를 포함해 오재영과 이정훈이 모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전날 경기 내용이 안 좋아서 고참들이 경기 전 미팅에서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2군으로 내려간 코치님과 선수도 있었는데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홈런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잘 맞고 있어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서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며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몸을 낮췄다.

개인 통산 5번째 한 경기 멀티홈런을 기록했다는 말에는 "홈런에 별로 욕심이 없어서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택근은 고정된 타순이 아닌 상황에 따라 2번 혹은 3번 타순에 배치된다. 적전이나 출루가 강조될 수도 있고, 장타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 상황에 다른 배팅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는 "타순이 바뀌기는 해도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이 치려고 노력한다"며 "우리 팀에는 중장거리 타자가 많기 때문에 욕심없이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