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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등장

우동석 기자  2014.04.09 19: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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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등장했다,

9일 코스피는 장 초반 2000선을 돌파했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환율이 달러당 1050원 밑으로 떨어지자 수출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발목을 잡았다.

이처럼 환율이 급락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3000원(1.65%) 하락한 1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5000원(2.01%) 내린 24만3500원, 기아차는 1500원(2.47%) 하락한 5만92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1.30%), LG디스플레이(-2.31%) 등도 뒷걸음질쳤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050원은 2011년 이후 강력한 지지선이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전환, 경상수지 흑자 기조, 글로벌 위험 선호도 강화 등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지만 수입중간재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원화표시 수입단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철강 업종의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 지지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2004년 11월(원·달러 1150원 하회), 2006년 1월(원·달러 1000원 하회) 두 차례다. 두 시기 업종 수익률을 보면 해당 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동시에 기록한 업종은 철강금속, 전기가스, 화학(정유), 음식료 등이다.

원화강세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는 있으나,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주가도 상승했던 것이 금융시장의 일반적인 경험"이라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충분하지 않고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주가에 반드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강세를 빌미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는 있으나 이들 자금이 한국경제를 충분히 신뢰하고 유입되는 것인지는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