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이만수(56) 감독이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의 트레이드 요청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조인성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청설은 지난 7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일 LG 트윈스전 6회말 무사 1,3루 조윤준의 타석 중 풀카운트 상황에서 정상호로 교체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관계자의 증언까지 흘러 나왔다.
이에 이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감독은 "현장에 있는 감독은 전혀 알지 못했다. 바로 수석코치한테 '어떻게 된 이야기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직접 조인성의 방을 찾아가 대화를 나눈 사실까지 공개했다.
"감독방으로 오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달려있으니 내가 찾아가서 위로를 해야 했다"는 이 감독은 "조인성이 '본의 아니게 기사가 나가 죄송하다'고 하길래 '네가 왜 미안하냐. 나는 너를 믿는다'고 말해줬다. 본인도 이야기를 듣고 좋아했다. 대화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같은 포수 출신인데다 자신도 늦은 나이까지 선발과 후보를 오가면서 야구를 했기에 베테랑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나는 40살까지 야구를 했다. 그 중 마지막 4년에는 벤치에서 생활을 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가 은퇴를 했으면 조인성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고참이라고 해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일은 절대로 없다.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나간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 감독은 "조인성이 가장 황당할 것이다. 3B-2S에서 교체해 자존심이 상했다고 하는데 조인성은 네티즌들이 내 '양아들'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아무리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내가 믿고 있으니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둘 사이에 불화가 전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조인성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죄송하다"면서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