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견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이동통신3사에 대한 영업정지가 순차적으로 실시되면서 알뜰폰(MVNO) 사업자가 수혜를 누리자 이통3사간의 경쟁에서 이통사와 알뜰폰의 경쟁 구도로 바뀐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 SK텔레콤은 번호이동 시장에서 2004건의 순증을 이룬 반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총 3560건의 순증을 이뤄내며 SK텔레콤보다 1500명 이상 많았다.
14일에도 SK텔레콤은 2946건의 순증을 이뤄냈으나 알뜰폰 사업자들은 총 3930건의 순증을 기록했다.
주말을 포함한 17일 번호이동 수에서는 SK텔레콤이 1만700건으로 알뜰폰의 6572건보다 다소 앞서며 선방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영업정지기간 동안 총 4880건의 순증을 기록해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전체 순증의 70%를 기록했다.
SK텔링크는 3837건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전체 순증의 56%를 차지했다. 이는 영업정지가 실시되지 않았던 이달 초 대비 약 2배~3배 수준이다.
반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 기간 동안 알뜰폰을 제외하고 1만5650건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대비 10% 수준으로 KT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로 인해 번호이동이 금지됐음에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알뜰폰이 큰 인기를 누리자 SK텔레콤이 직접 알뜰폰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이 이통사 영업정지를 이용해 최대 84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 정책표 등의 채증자료를 제출했다. 통상 이통사들이 방통위에 경쟁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 현황에 대해 제보하는 경우는 많지만 알뜰폰 사업자에 대해 제보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오전에 CJ헬로비전의 불법 보조금과 관련해 제보를 해왔다"며 "이에 CJ헬로비전에 해당 사안을 알리고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는 시정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CJ헬로비전의 담당 임원은 방통위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CJ헬로비전은 이날 보조금 정책을 모두 철회했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알뜰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날 오후 최대 73만원의 불법 보조금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신 모델인 LG G프로2(F350)를 포함해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윈(E500), 갤럭시노트3네오(N750)과 인기모델인 갤S4(E300), 갤노트3(N900), G2(F320), 베가아이언(A870), 베가시크릿업(A900) 등 총 8개 모델에 56만원에서 7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