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제가 FT아일랜드를 제작할 때와 씨엔블루를 내놓을 때가 다르고 이번에 엔플라잉을 선보일 때가 또 다릅니다. 음악만으로는 승부가 불가능합니다. 이슈를 만들어야죠. 그래야 음악을 들어주니까요.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청담동111'입니다."
보이밴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걸그룹 'AOA'와 주니엘 등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끈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41) 대표의 분석은 정확하다.
음악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은 사라졌다. 최근 다수의 걸그룹들이 너도나도 섹시함을 들이밀며 좀 더 야하고 자극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은 다 그런 이유에서다. 여성밴드로 출발한 AOA는 밴드를 벗고 '섹시'를 입었을 때 비로소 음악 순위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FNC는 전통적으로 남성그룹은 보이밴드만 내놓고 있는 연예 기획사다. 이슈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밴드는 멤버 수에 제한이있고, 춤을 출 수도 없다. 음악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한 대표가 선택한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끌어들여 새로 데뷔하는 신인 그룹을 대중과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을 시도한 것은 FNC뿐 아니다. 가수 테이가 데뷔 전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우 성공적인 출발을 했고, YG엔터테인먼트는 회사 내부 오디션을 방송으로 공개했다. 이 오디션에서 승리한 남성 아이돌 그룹은 데뷔 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FNC의 방식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특정 가수의 팬덤을 미리 형성하려는 것이 아닌 연예기획사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드는 식이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가수 이름을 붙인 게 아니라 소속사 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 청담동 111번지는 FNC 엔터테인먼트의 주소지다.
결국 13일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리얼리티 프로그램 '청담동111, 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은 신인 밴드 엔플라잉 홍보 방송이다. FNC 소속 가수를 알리는 창구 기능도 한다. 가수와 음반을 제작하는 FNC 내부를 보여주는 FNC의 광고 시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말 방송을 시작해 올해 1월 초에 끝난 '청담동 111'이 FNC 자체 홍보에 치중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청담동111, 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은 4월 데뷔를 앞둔 보이 밴드 '엔플라잉'을 중점적으로 알릴 뿐이다.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엔플라잉'은 한 대표로부터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통보를 받는다. 4월 초 한국 무대에 데뷔하기 위해서다. 데뷔 두 달을 앞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실전훈련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13일 방송을 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