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박지연 등으로 증가율은 당초 기대에 못미쳐 2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29억89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6% 증가했다. 수입은 4.0% 증가한 420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2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행진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25개월 연속이다.
수출은 IT제품과 자동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무선통신기기 34.5%, 반도체 14.5%, 자동차 9.1%, 철강 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무선통신기기는 신흥시장 수요확대, 자동차는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가 수출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석유제품(-6.8%)은 정제 마진 악화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 액정디바이스(-11.1%)는 수급불안정에 따른 패널가격 하락 지속으로 수출액이 감소했다. 선박도 인도 지연으로 7.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와 아세안, 중국 수출이 확대됐다.
수출증가율은 아세안 15.1%, EU 10.6%, 중국 3.8% 등을 각각 나타냈다.
또한 취약신흥국(F5)중 터키는 29.3%, 브라질은 24.5%, 인도는 1.4%로 호조세를 보였다.
대신 대미 수출은 선박수출급감, 대일은 엔저로 인한 수출부진이 계속되면서 -6.7%, -9.5%의 수출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에서는 원자재가 원유수입 감소로 줄어들었으나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했다. 원자재는 전년동월보다 4.3% 하락했고 자본재는 12.6%, 소비재는 12.1% 상승했다.
품목별 수입증가율은 원자재에서 석유제품이 17.8%, 철강이 14.1%, 가스가 8.9%를 나타냈으나 석탄은 -4.3%, 원유는 -10.1%를 각각 기록했다.
자본재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부품이 128.5%, 반도체제조용장비 89.7%, 메모리반도체 22.9%, 액정디바이스 14.2%, 자동차부품 9.6%, 프로세서와 컨트롤러 6.1%를 나타냈다.
소비재에서는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가 164.6%,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가 92.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
산업부는 "선진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위기에 따라 우리 수출 증가율이 당초 기대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분기이후에나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