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올해 건설업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자발전과 석유화학 등에 집중·확대해 '글로벌 디벨로퍼(Develope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디벨로퍼란 EPC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의미한다.
대림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종합설계시공(EPC) 분야의 기술려과 35년 동안 석유화학사업을 운영하며 축척한 노하우 등 기존 강점을 살리고, 그룹 발전 및 민자발전·석유화학 등 제조업 분야로 확대·재편할 계획이다.
대림은 특히 민자 발전(IPP)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때문에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대림은 올 6월 첫 IPP프로젝트로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1조4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 2011년 7월 1일 공사를 시작해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지난 2009년 6월 발전소 부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2010년 5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1호기는 2014년 6월, 2호기는 2014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며 설계 수명은 30년이다.
78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돼 총 156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단일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포천복합화력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개시할 경우 전력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전력 수급 불안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공사 부문 원가 절감 등으로 발전 플랜트 분야의 EPC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용함에 따라 연료 조달, 발전소 정비, 효율적인 전력 공급 방법 등과 같은 운용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 퀸즐랜드 밀머랜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 발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네팔에서도 수력발전소를 디벨로퍼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파키스탄 정부와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500MW급 수력발전소 건설 MOU를 체결해 오는 2016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은 글로벌 EPC 강자라는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그룹의 발전 및 석유화학 역량을 살려 '글로벌 디벨로퍼'로 역량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을 감안, 기존 감정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대림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