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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4] '올(All) IT시대로의 도약'

김승리 기자  2014.02.25 1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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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All) IT시대로의 도약'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는 이통사와 제조사, 그리고 서비스 및 콘텐츠 업체들이 서로 제휴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잰 쿱 왓츠앱 CEO, 이석우 카카오 대표 등 그동안 이통사들이 배척했던 서비스·콘텐츠·OTT(over the top) 업체들의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면서 이통사와 이들 간의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개막한 MWC 2014에서는 통신과 IT의 융합, 스마트폰 제조사간의 치열한 경쟁 돌입, 웨어러블 디바이스 위상 강화, LTE 기반의 커넥티드 카, 사물 인터넷 시장 대두 등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위상 강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통사들이 "우리가 깔아놓은 통신망에 무임승차한다"며 이들 업체들을 강하게 배척했다. 하지만 LTE 네트워크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로 서비스와 콘텐츠가 중요해지면서 더 이상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의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기조연설에서 "파트너사와 상생하고 협력해야 '공유가치 창조'라는 혁신이 탄생한다"며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LTE 주파수의 결합을 통한 속도 경쟁, IT 기술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개발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광재역 주파수 3개를 묶어 총 60㎒의 주파수를 통해 450Mbps로 LTE의 6배에 달하는 속도를 시연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중국 화웨이는 스몰셀과 매크로, 와이파이 등 멀티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서비스를 시연했으며 NTT도코모는 MWC에서 유일하게 10Gbps 수준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5G(세대) 시연을 실시했다.

이번 MWC에서 주목할 통신업계 키워드는 '네트워크 가상화(NFV)'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다.

NFV는 네트워크의 필요한 각각의 하드웨어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하는 것으로 네트워크 기능을 집중한 플랫폼에 가상화해 탑재하는 기술이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클라우드를 통해 각 기능들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다.

SDN은 사용자의 프로필과 서비스 타입에 따라 트래픽 경로를 구분해 최적의 네트워크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포털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와 유투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자유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경로를 분석해 이에 맞는 네트워크를 제공해 트래픽이 몰리는 것을 막고 좀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이통사뿐 아니라 에릭슨, 화웨이, NSN 등 장비업체, 시스코, IBM, HP 등 IT 업체 등 커다란 3개의 산업 군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보급형 제품으로 '투 트랙' 전략

스마트폰 제조사간에는 스펙의 상향 평준화가 이어지면서 전방위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할 전망이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의 제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MWC에서 기존보다 빠르게 갤럭시 S5를 선보였다. '뛰는' 삼성의 뒤를 중국 업체 들이 빠르게 '쫓는' 형국이다.

LG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화웨이는 태블릿PC X1 및 M1, 스마트폰 어센드G6, 토크밴드B1 등을 공개했으며 ZTE는 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그랜드 메모2'를 전시했다.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5.5인치 풀HD 스마트폰 바이브Z, 5인치 제품 '바이브X'뿐 아니라 8인치와 10.1인치로 나뉜 '요가' 태블릿을 전시했다.

이번 MWC의 새로운 특징은 플래그십 단말 위주에서 보급형 단말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자 저가형 단말을 통해 신흥 시장 등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특히 노키아는 MWC 2014에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키아X'와 '노키아X+', '노키아XL'를 공식 발표했다.

노키아X는 89유로로 한화로 약 13만원의 초가폰이다. 노키아X+는 99유로(약 14만5000원), 노키아XL(약 16만원)이다. LG전자 역시 보급형 LTE 스마트폰 'F시리즈' 'F70'과 'F90' 2종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의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5보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 '기어 피트'에 더 힘을 쏟는 모양새다. 화웨이도 토크밴드B1, 소니는 지난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밴드'를 선보였다.

이들 웨어러블의 주된 기능은 기기를 착용하는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소모됐는지, 수면시간을 어느 정도이고 숙면을 취했는지 등을 알려주면서 헬스케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GSMA,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 시장 주도

이외에도 GSMA와 사업자가 연합해 LTE 기반의 커넥티드 카와 클라우드와 보안이 결합된 사물인터넷을 선보였다.

AT&T는 최근 오픈한 커넥티드 카 연구소인 AT&T 드라이버 스튜디도의 연구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시를 실시했다. 운전자의 행동과 환경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고를 방지하고 자연어 인식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운전정보와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인텔과 ARM, 퀄컴 등 모바일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저전력 고성능 솔루션을 포함한 제품을 공개했다. 또 사물인터넷에 LTE가 접목되면서 원거리에서도 원격으로 사물을 조정하거나 움직일 수 있는 기술도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