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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동계올림픽의 효자 쇼트트랙.. 22년 간 계속된 金 질주

하계올림픽 양궁보다 금메달 수 앞서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2.19 0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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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계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이 있다. 한국 쇼트트랙이 18일(한국시간)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사냥에 성공하며 '효자종목'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쇼트트랙이 처음 올림픽 경쟁 종목에 포함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였다. 한국은 총 4개의 금메달 중 2개를 가져오며 전성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쇼트트랙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기훈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동계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김기훈은 5000m 계주에서도 우승을 차지,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은 대회를 치를 때마다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의 별은 전이경이었다. 18살 소녀 전이경이 덩치 큰 서양 선수들을 제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희열로 다가왔다. 전이경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고 한국은 총 4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다른 국가들의 시기 어린 질투가 시작된 것도 이때였다.

1998년 나가노에서는 농익은 전이경의 질주가 계속됐다. 중국이 양양A와 양양S를 내세워 견제를 노려봤지만 전이경은 이번에도 2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전이경이 건재를 확인한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김동성이라는 신예가 등장했다. 김동성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 쇼트트랙의 자존심 리자준을 밀어내고 선두로 골인했다. 김동성과 채지훈이 주심이 된 남자 계주에서도 한국의 적수는 없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메달 사냥은 계속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파동을 겪은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에 머물렀지만 여자 선수들이 2개의 금메달로 기세를 이어줬고 2006년 토리노에서는 이제는 러시아 선수가 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진선유의 3관왕으로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휩쓸었다.

4년 전 밴쿠버에서는 이정수가 2관왕에 등극하며 중국에 막힌 여자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고교생 세 명이 포함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선배들의 체면을 살렸다.

쇼트트랙이 진행된 7개 대회에서 모두 메달맛을 본 국가는 한국과 캐나다, 미국 뿐이다. 금메달로 범위를 좁히면 한국이 유일하다. 계속된 낭보로 당연히 메달을 따야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선수들은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메달 사냥에 열을 올렸다.

여자 계주의 쾌거로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20개(은 12·동 7)로 늘렸다. 이는 하계올림픽에서 양궁이 선사한 금메달(금 19·은 9·동 6)보다 많은 수치다. 어른들의 파벌 싸움에 부침을 겪고 있는 쇼트트랙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은 늘 꾸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