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팀 기자 2014.02.19 00:32:32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밴쿠버동계올림픽 때가 전성기였다고 생각하는데 비슷한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입성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김연아는 18일에도 강훈련을 이어갔다.
18일 오후 1시20분 메인링크에서 시작된 훈련에 참가해 쇼트프로그램과 점프 등을 점검한 김연아는 이날 오후 9시30분 연습빙상장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점검했다.
김연아는 연습빙상장에서는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그는 레이백 스핀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성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는 지난 16일과 17일 연습빙상장에서 진행된 연습에서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깔끔하게 소화,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김연아는 한결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이다. 밴쿠버올림픽 때에는 훈련과 경기 때를 제외하고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쇼트트랙 경기를 관전하는 여유를 보였다. 표정도 밴쿠버올림픽과 비교해 한층 밝다.
올림픽이기에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연기가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같은 올림픽이어서 밴쿠버대회 때와 비교를 많이 하신다. 그러나 그때와는 저를 비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때가 조금 더 전성기였다"고 말한 김연아는 "당시와 같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어쨌든 나는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 시즌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시즌에 강력한 음악을 쇼트프로그램에, 잔잔한 음악을 프리스케이팅에 사용했던 김연아는 올 시즌에는 프리스케이팅 곡을 탱고곡으로 선택했다.
이에 한 외신기자는 '프리스케이팅이 한층 활기찬 느낌이어서 더 어렵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김연아는 "솔직히 올 시즌 뿐 아니라 매 시즌 그렇듯이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올 시즌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있다. 제 자신이 비교해 본 적이 없어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여러 장르, 여러 캐릭터의 프로그램을 했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새로운 프로그램 안무를 받으면 늘 적응하는데 힘들고,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경쟁자들도 모두 결전지에 모였다.
9일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던 아사다 마오(24·일본)는 지난 15일에, 역시 단체전에 나섰던 러시아의 유망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전날 소치에 재입성했다.
경쟁자들을 본 김연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른 대회와 심리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는 김연아는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 빨리 경기 당일이 왔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자들이 소치에 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김연아는 "준비를 완벽하게 했는데 실전에서 나올지는 모르겠다. 피겨는 변수가 많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긴장하지 않고 다른 대회처럼 집중해서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17번째, 3조 5번째로 연기에 나선다. 오른 중족골 부상 탓에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지 않은 김연아는 세계랭킹이 낮아 앞 조에 편성됐다.
아사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와 달리 모두 5조에 포함됐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경쟁자와 함께 타지 않아 마음 편하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실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긴장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에도 쇼트프로그램에서 경쟁자와 타지 않았다"고 설명한 김연아는 "워밍업을 할 때 경쟁자들이 함께 있으면 분위기가 다르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것이니 유리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