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 강철규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목표액인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총액 315억 달러(약 34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코로나19로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금액(189억 달러) 대비 70% 증가한 3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최근 4년 평균 금액보다도 약 13% 증가한 수준이고, 연말 잔여기간을 고려하면 수주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14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중동에서는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104억 달러, 중남미에서는 초대형 토목·산업설비 사업으로 69억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공종별로 수주 점유율이 전년도의 48%에서 57%로 증대된 산업설비에서 180억 달러를 수주했고, 토목과 건축 수주액은 각각 69억6만 달러(점유율 22%)와 49억500만 달러(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에서 34만 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새로 짓는 37억 달러 규모의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을 수주했다. 또 현대건설도 파나마시티 내 25㎞ 길이의 모노레일 건설하는 '파나마메트로 3호선' 공사(28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도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공공부문 지원과 민간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했다"며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수주 촉진을 위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1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코로나19 상황반을 가동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기업 지원에 나섰다.
해건협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그 영향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도 우리기업들의 수주활동과 고충 해소를 위한 주요국 발주처와의 온라인 협력 화상회의 개최 및 대정부 정책 건의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