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 강철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사태에도 우리 기업의 수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월부터 개최한 42회의 화상 수출상담회와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지원 성과를 모아 '언택트 시대의 수출마케팅 성공스토리 시리즈'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 기업은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전시회 등 국내외 대규모 마케팅 행사가 취소·연기되고 글로벌 공급망의 연쇄 피해까지 겹치면서 제품 생산과 유통, 물류는 물론 신제품 홍보·신규 바이어 발굴까지 전방위적 위기를 겪었다.
무역협회는 지난 3월부터 이달 7일까지 매주 1회 이상 총 42회의 화상 상담회를 개최하고 협회의 기업간(B2B) 바이어 상시 거래알선 플랫폼 트레이드코리아와 해외직판 플랫폼 케이몰24를 통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우리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수출 계약, 신규 시장 진출 등의 성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 화장품·식품·정보통신(ICT) 및 콘텐츠·기계장비 등 분야의 성공 스토리 39개를 사례집으로 엮었다.
주방용 다용도 조리기를 만드는 월딘은 지난 5월 대한민국 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 기업으로 지정돼 같은달 열린 '브랜드K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한 결과 말레이시아 P사와 제품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 간 200만달러 규모의 판매 약정서를 교환했다. 지난 8월에는 조리기 100대가 초도 물량으로 나갔고, 9월부터 매달 300대씩 주문이 이어져 연말까지 30만달러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을 제조하는 영신식품은 지난 5월 신북방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만난 동유럽 바이어 A사와 상담 후 샘플을 보냈다. 샘플을 받은 A사는 바로 6000달러 규모의 구운 김밥용 김을 재주문, 11월에는 2만달러의 추가 주문을 보내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영신식품은 동남아시아 바이어 4개사와도 수출 계약을 코앞에 두고 있다.
신선과일류 수출 전문회사 모닝팜은 트레이드코리아의 바이어 매칭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V사와 올해 총 5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했다. 팔씨름 단련기구 업체 아트암은 케이몰24에 입점, 선입고 시스템 및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해 수출국을 18개에서 40개로 넓히는 성과를 냈다.
무역협회가 낸 두 권의 사례집에는 수출 성공사례 뿐 아니라 해외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팁이 담겼다.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 뿐 아니라 수출 유관기관에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김현철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올해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바이어는 58개국 1385개사, 국내 기업은 2172개사로 수출 상담액은 5억7000만달러에 달했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바이어-셀러 매칭은 1만1272건으로 이를 통해 991건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검증된 유력 바이어 매칭, 샘플 무료 발송, 맞춤형 콘텐츠 제작, 통역 등 지원을 지속해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