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선 집중]'양'보다 '질'로 승부... 전경련, 대한상의 몸집불리기 경합

김승리 기자  2014.02.13 12:00:56

기사프린트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제조 부문의 대기업 뿐 아니라 벤처기업, 중견기업, 서비스 분야 기업의 협력이 원활해져야 한다. 앞으로도 실력을 갖춘 회원사 확대에 나서겠다."(전국경제인연합회)

"정책자문단을 통해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식견을 담아 제대로 된 경제계 의견을 내겠다. 상공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옳은 얘기, 정확하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1일 54개사의 입회를 승인, 회원사를 총 554개사로 확대하자,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경제, 기업정책·규제, 노동, 환경, 금융 등 7개 분야를 다루는 40인의 정책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출범하며 '맞불'을 놓았다.

재계에서는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 모임인 전경련이 벤처·중견·서비스 분야로 회원사를 넓히면서 대·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대한상의가 위협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해마다 신규 회원사를 8~9개사로 제한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한류를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하나투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등을 대거 영입했다.

전경련이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는 계속된다. 오는 20일 예정된 총회에서 회장단사를 2~3개 추가 영입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정책자문단을 통해 조사·연구의 전문성 향상, 정부나 국회에 경제계의 입장을 보다 설득력 있게 전하겠다는 것이다.

상의는 첫 행보로 최근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계획'에 대한 건의서를 오는 17일 정부, 국회 등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자문단 출범은 대한상의가 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면서 "지난해 8월 박용만 회장 취임 후부터 자문단 구성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책자문단은 송의영 서강대 교수, 조동철 KDI 연구위원, 김종석 홍익대 교수, 이상승 서울대 교수, 이철수 서울대 교수, 홍종호 서울대 교수, 안종석 조세연구원 연구위원, 함준호 연세대 교수, 정인교 인하대 교수 등 40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책자문단 출범식에서 "기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옳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며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통해 깊이 있는 식견을 담아 제대로 된 경제계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