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동쪽 9.5마일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한 뒤 일본 영해로 넘어가 머물고 있는 화학물질 운반선이 조만간 부산으로 예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양경찰청 등 관련 부처와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예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케미컬운반선(홍콩 선적 M호·2만9200t급) 선사가 한국 측에 피난항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해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다. 검토가 완료되면 부산항으로 예인하게 된다.
앞서 홍콩 선사 측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긴급 피난항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 측은 공식 거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영해에서 발생한 사고이므로 피난요청이 올 경우 들어주는 게 관례"라며 "요청을 거부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IMO(국제해사기구)의 비판 등 논란 소지가 많아 일단 우리쪽(부산항)으로 예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부처간 검토가 최종 단계에 이르러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 예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고는 지난해 12월29일 새벽 2시15분께 부산 영도구 태종태 남동쪽 9.5마일 해상에서 시운전 중이던 바하마 선적 화물선 G호(5만8700t급, 승선원 64명)와 홍콩 선적 케미컬운반선 M호(2만9200t급, 승선원 27명)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부산해경은 1503함 등 경비정 7척과 122구조대, 헬기 1대, 소방정 등을 출동시켜 30여 분만에 G호의 화재를 진압하고 1시간여 만에 두 선박의 승선원 91명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