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츠 자산규모가 1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외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리츠(REIT's)가 역대 최고인 3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사업 완료 후 8000억원 청산)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 기구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80개 리츠가 운용 중이다. 유형별로 위탁관리 리츠가 38개로 가장 많고, 기업구조조정 리츠 29개, 자기관리 리츠 13개가 운용 중이다.
투자대상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오피스·리테일에 집중되어 있으나, 투자 집중도는 다소 완화되어 전체 자산의 83.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장 리츠의 성과이 컸고, 투자방식도 다양화됐다.
상장된 회사 중 케이탑 리츠는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배당을 실시해 액면가 기준 12%의 배당을 했다. 광희 리츠는 자기관리 리츠 중 최초로 아파트를 개발해 분양 중이다.
씨엑스씨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여의도 소재 콘래드 호텔(434실)을, 제이알 제12호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신도림 디큐브씨티 호텔(269실)을 매입해 운용 중으로 호텔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또 국민주택기금 등 공공부문이 참여한 희망임대주택 리츠가 하우스푸어 지원에 큰 역할을 했다.
1·2차에 거쳐 아파트 897호를 매입해 주택담보대출 1508억원을 상환했고, 매입한 아파트를 임대로 제공해 하우스푸어의 실 주거비 부담이 월 60만원(매각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 월 114만원→매각 후 월 임대료 54만원) 경감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시장 성과는 지속적인 투자규제 합리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개정된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지난해 6월19일 시행되어 위탁관리 리츠의 1인당 주식소유한도가 30%에서 40%로 확대됐고, 최저자본금을 확보한 이후에는 현물출자가 자율화되는 등 각종 투자규제가 합리화 됐다.
앞서 지난해 6월10일 개정·시행된 부동산투자회사법에서는 리츠의 임대주택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임대주택 리츠에 대해 주식의 공모의무 및 1인당 주식소유한도를 적용 배제했다.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도 금융 사고나 투자자 피해 없이 건전성이 유지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자산관리회사·자산보관기관·사무수탁사·투자자문회사 등 90개 회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인가·등록 취소 4개사, 과태료 12건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도 리츠의 투자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국민이 안심하고 리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후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