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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WEF 연차총회 '다보스 컨센서스' 제시

김승리 기자  2014.01.23 01: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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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다보스 컨센서스'를 제안했다.

창의적인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다보스 컨센서스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 등 세계 경제가 맞닥뜨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통일대박론'을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 앞에서 설파하면서 통일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한 다보스포럼 개막연설에서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정신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보스 컨센서스(Davos Consensus)'에 글로벌 리더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한국의 창조경제가 기업가정신을 통해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혁신하고 재편하는 실천전략을 국제사회에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세계적인 기조를 이뤄왔던 '워싱턴 컨센서스'를 거론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컨센서스는 미국이 중남미지역 국가들에 제시한 미국식 경제체제의 대외 확산전략으로 자율적인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무역자유화 등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89년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존 윌리엄슨이 제시한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는 창의성이 세계의 재편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자원고갈, 환경오염 같은 부작용이 없는 창의성이 앞으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과 포용적 성장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가 간, 계층 간 불균형 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 같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과 창조경제가 확산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의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내놓은 '다보스 컨센서스'에 참석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다보스포럼에서 '다보스 컨센서스'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 박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듯 박 대통령도 연설에서 수십 차례 창조경제를 언급했다. 연설 도중 창조경제라는 단어는 무려 25차례나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 뒤 이어진 질문에서는 자신의 '통일대박론'도 언급했다.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경제가 실제로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 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한 개념을 정·재계를 포함한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역설한 것이다.

특히 '통일대박'의 수혜자를 한국뿐이 아닌 동북아 주변국으로 확대해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통일이 국제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논의를 확대했다.

연설 뒤 이어진 북한 문제에 관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의 질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아 3성에도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고 러시아의 연해주 지방에도 이로운 투자가 연계됨으로써 주변국들도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부분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슈바프 회장이 '북핵문제가 현안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경제적인 지원'을 묻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