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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후보 오영호 '눈길'

김승리 기자  2014.01.15 15: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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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회장 후보군을 발표한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인 오영호 코트라(KOTRA) 사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15일 CEO 승계 협의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회장 후보군을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확정했다.

회장 후보군 중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유일한 외부 인사.

오영호 사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주 미국 상무관, 산자부 산업기술국장, 산자부 자원정책실장, 대통령 산업정책비서관, 산자부 제1차관, 서울 G20비즈니스서밋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등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다.

오 사장은 포스코 내부 개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인물로 평가 받아 회장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 포스코 역대 회장 중 김만제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외부 출신 CEO에 오르게 된다. 포스코가 민영화된 2000년 이후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코드에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받아들인다.

오 사장은 지난해 11월 '신뢰경제의 귀환'이라는 저서를 출판했다. 그는 저서에서 1960∼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경제성장과 사회적 자본인 구성원 신뢰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특히 오 사장은 사회적 자본이 충만한 국가와 신뢰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신뢰 받는 정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정부는 갈등 해소를 위한 리더십을 갖고,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 사장의 이런 주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박 대통령은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후 줄곧 신뢰와 법치주의를 강조해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통령직인수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한국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 사장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을 포스코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지만, 실제로 오 사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코드에 맞춘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오 사장은 무역통상 전문가로 저서를 출간하기 전에는 사회적 자본을 강조하거나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