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서 할게…'는 회피가 아닌 약속입니다."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 상무는 14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대표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하다 임원에까지 오르게 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전남 화순 두메산골에서 조부모와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어린 동생들과 함께 살았던 양 상무는 넉넉치 않은 생활형편에도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야무진 시골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 못한 시련이 닥쳤다. 고등학교 입학 원서 마감을 하루 앞둔 늦은 오후. 아버지로부터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 동생들을 잘 돌봐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당시 16세의 어린 소녀였던 양 상무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짤막한 답변을 전했다.
그는 이것이 아버지와의 '첫' 약속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얘기하는 '내가 알아서 할게'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회피' 수단이지만 그에게 있어 이 답변은 '약속'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또 한번 자신과 약속하게 된다. 1986년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연구원 보조로 입사해 '내가 나를 돕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에 본인과 '끊임없이 배우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양 상무는 "주변의 고수를 찾아 끊임없이 묻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해할 때까지 배우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했다.
"노력을 눈여겨보던 선배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보조 업무를 하며 쌓은 기초를 바탕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 반도체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1995년 사내 대학에서 학사를,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석사까지 받았죠. 그리고 마침내 '삼성의 별'이라는 임원을 달게 됐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무엇을 가장 열심히 합니까?."
양 상무는 "무엇을 하더라도 '알아서 잘 해내겠다'는 자세를 갖는게 중요하다"며 "몰랐던 분야를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씩 깨쳐 나가를 재미를 터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끝으로 "스스로 열심히 할 때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다가올 것"이라며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갖고 남들을 부러워하는 친구가 아닌 모두가 부러워하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