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시대'가 가속화되면 자동차 수요는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1인 가구의 수요를 자극할 신개념 자동차가 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1인 가구 증가, 소비지형도 바꾼다' 보고서에서 전체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소비패턴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1인 가구의 자동차 소비가 2인 가구보다 더 낮다는 것.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자동차 보유비중은 32.6%에 불과해 2인 가구의 자동차 보유비중인 69.5%보다 크게 낮았다.
혼자일 때는 값 비싸고 유지비도 많이 드는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다가 결혼 이후에 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1인 가구의 대중교통 이용비가 3만300원으로 2인 가구의 대중교통비 1만7000원(1인당)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도 그 때문이다.
◇1인 가구 시대, 준비가 부족한 국내자동차 업계
국내 자동차업계는 아직 '1인 가구시대'에 따른 맞춤형 대응방안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뉴시스가 국내 5개 자동차업체를 취재한 결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공론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을 고민해본 적은 없는 상태"라며 "향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문제를 짚어보고, 대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1인 가구와 관련된 대안은 따로 없다"며 "1인 가구가 증가하면, 다인승 차량보다 소형차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소형차·친환경차로 1인 가구 시대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서는 1인 가구에 더 적합한 자동차인 소형차나 친환경차의 개발·생산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90년만 해도 1인 가구의 비중이 9.0%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23.9%로 높아져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1인 가구의 비중이 2020년, 2030년에는 각각 29.6%, 32.7%가 된다"고 말했다.
고 선임연구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자동차가 나와야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다"며 "4인 가족이 탈 수 있는 다인승 차량보다 소형차 중심으로 생산·판매해야 1인 가구의 지갑을 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격이 저렴한 차량을 내놓고, 유지비와 유류비가 덜 들어가는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역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지형 변화에 맞추어 소형차와 친환경차를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 가구에는 고령 인구나 여성도 있으니, 이에 맞게 조작하기 쉬운 자동차를 개발·생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