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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절반 이상이 2000㏄ 미만

젊은층 수요 증가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 열려

김승리 기자  2014.01.08 12: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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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중 절반 이상이 2000㏄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 대형차' 중심이었던 수입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등록된 2000㏄ 미만 수입차는 총 8만3667대로 전체 15만6497대 중 53.5%를 차지한다.

2000~3000㏄는 5만1498대(32.9%), 3000~4000㏄ 1만7696대(11.3%), 4000~5000㏄ 2126대(1.4%), 5000㏄ 이상 1510대(1.0%)다.

2000㏄ 미만 차량이 연간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이 열린 이래 처음이다.

10년전까지만 해도 2000㏄ 미만 차량이 수입차 연간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5.5%(3620대)로 20% 미만에 불과했다.

반면 배기량 2000~3000㏄ 차량은 40.8%(9518대), 3000~4000㏄ 차량은 28.6%(6672), 4000~5000㏄ 차량은 14.3%(3330), 5000㏄ 이상 차량은 0.9%(205)였다. 3000㏄ 이상 차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8%나 됐다.

하지만 이후 환경규제 강화 추세와 맞물려 2000㏄ 미만 차량의 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05년 23.1%(7144대) ▲2006년 23.3%(9427) ▲2007년 24.2%(1만2930) ▲2008년 26.2%(1만6123) ▲2009년 30.5%(1만8631) ▲2010년 32.4%(2만9304) ▲2011년 42.2%(4만4334) ▲2012년 49.40%(6만4638)로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체 판매량 중 절반을 넘겼다. 젊은층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KAIDA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된 것은 젊은층의 수요 증가가 기여한 바가 크다"며 "젊은층의 구매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차들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2000㏄ 미만 차량의 판매비중 증가를 견인한 것은 BMW와 폭스바겐, 그리고 아우디.

이들 3개 브랜드가 판매한 2000㏄ 미만 차종은 5만9563대.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38.0%, 2000㏄ 미만 차종 중에서는 71.1%를 차지한다.

BMW는 지난해 3만3066대를 판매해 이 가운데 76.1%(2만5182대)가 2000㏄ 미만 차종이다. 폭스바겐도 지난해 판매한 2만5649대 중 2000㏄ 미만은 93.5%(2만3990대)였다. 아우디도 지난해 판매된 2만44대에서 2000㏄ 미만 차량의 비중은 51.8%(1만391대)로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2000㏄ 미만 차량이 다수다. BMW 520d(1위),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2위),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5위), 폭스바겐 골프 2.0TDI(8위), 아우디 A6 2.0TDI(9위), BMW 320d(10위) 등 6종의 차량이 2000㏄ 미만 차종이었다.

업계는 2000㏄ 미만 차량 판매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연비. 나날이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도 기존 엔진 이상의 출력을 내거나, 기존 모델과 같은 크기지만 무게를 줄여서 같은 연료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