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기상도는 정보통신 '맑음', 자동차·석유화학·섬유 '구름 조금', 조선·정유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10개 업종 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업종은 '맑음', 자동차·기계·석유화학·섬유·철강·건설 등 6개 업종은 '구름조금', 정유·조선 등 2개 업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 올해도 맑음
정보통신은 올해도 맑음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스마트기기 확산 속에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스마트폰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 확대와 중국, 태국 등 신흥국 중심의 롱텀에볼루션(LTE)스마트폰 판매 유지,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디스플레이도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영향으로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석유화학·섬유, 지난해와 비슷…철강·기계·건설, 회복세
자동차는 올해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신차출시, 2000cc 초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효과를 봤지만 현대기아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주말특근 미실시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통상임금 관련 노동이슈, 엔저 등 악재도 여전하다. 다만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 증가, 노후차량 교체수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지난해 호재로 작용한 톨루엔, PX(파라자일렌) 등 기초·중간원료 설비증설에 따른 생산 증대와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 등에 따라 올해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합섬원료 중국 수출 둔화, 중동 및 동남아 저가 제품과의 경쟁심화는 극복해야 될 부분이다.
섬유도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지난해 면방업체의 설비 증설과 면사 생산량 증가,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원부자재 수요에 따른 수출 증가세,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도 동남아 시장 성장세,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 생산증가 등에 힘입어 이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것)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철강은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 '구름조금'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과 전력수급 문제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기업들의 신증설 설비 가동률 향상에 따른 생산증가 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신흥국의 과잉설비로 인한 경쟁악화로 당분간 기업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계도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지난해에는 하반기부터 나타난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ASEAN 지역 투자 지속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엔저, 중동지역 수요 급감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회복세 속에 장비류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도 전년 대비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부에서 부동산시장 회복을 위해 4·1, 8·28 대책 등을 발표했으나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비'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기저효과와 수도권 중심으로 기대되는 회복세,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에 따른 수도권 수혜 가능성 등으로 경기가 개선돼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정유' 다소부진 지속…'조선' 다소 악화
정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정제공장을 확충하면서 석유자급률이 증가해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선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올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주량 대폭 증가와 가격지수 회복 속에 주요 기업들이 목표 대비 초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해운업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발주 감소와 맞춤형 건조에 따른 납기 지연 '이중고'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는 "기업은 인재양성과 기업시스템 재구축 등 근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정부는 선제적인 위기대응을 통한 경제안정화, 제조업 경영환경 개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