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의 예산이 결국 반토막 나면서 동네잔치가 될 위기에 빠졌다.
미래부는 올해 초부터 ITU전권회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세계적인 행사로 치를 계획이었으나 예산 절감으로 인해 반쪽자리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미래부에 따르면 ITU전권회의 최종 예산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기존 142억원에서 16억원 증액에 그친 15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ITU 전권회의는 전세계 193개국 IT장관들이 총집합해 향후 4년간 세계 ICT 관련 정책과 표준을 확정하고 앞선 ICT를 공유하는 글로벌 축제지만 오히려 대외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래부는 당초 예산인 294억원에 근접한 예산편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어려운 세수를 감안해 내년 행사 관련 예산을 일률적으로 삭감하기로 방침을 유지하면서 크게 증액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미래부는 ITU전권회의의 예산을 294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정부는 2014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예산 절감을 이유로 절반이 넘는 152억원을 무더기로 잘라냈다.
이에 IT 전문가와 언론 등에서는 성공적인 ITU 개최를 위해서는 반토막난 예산을 원래 규모로 되돌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상임위를 중심으로 증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152억원의 증액 의견을 내 기존 예산인 294억원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16억원 증액된 158억원으로 최종 확정하면서 지난 대회보다 못한 행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미래부는 기획재정부에 방송통신발전기금의 기금운용계획변경을 신청해 30억원 정도 추가 증액도 노려볼 생각이다. 기재부가 미래부의 기금운용계획변경 신청을 받아 준다면 ITU 전체 예산인 158억원의 20% 수준인 30억원을 추가로 편성할 수 있게 된다.
미래부는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ITU전권회의에서 ICT 전시회와 콘퍼런스 개최, 스마트 한류 행사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 ITU 전권회의의 부대행사로 치러질 예정인 ICT 전시회는 개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에게 미래부가 일정 비용을 제공해야하는데 이 부분을 업체와 상의해 줄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면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