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개장 첫날 코스피가 2% 이상 급락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4분기 실적 우려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이날 지수는 하루 만에 2000선에서 196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2일 전 거래일(2011.34)보다 무려 44.15포인트(2.20%)나 떨어진 1967.1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77포인트(0.09%) 오른 2013.11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하락세로 방향을 틀더니 순식간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표적인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졌기 때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란 소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현대차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 BNP파리바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7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이 3492억원, 기관이 129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4645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각각 727억원, 1273억원이 빠져나가 2000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1.03%)과 비금속광물(0.3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4.06%), 운송장비(-3.92%), 제조업(-3.16%), 기계(-3.10%)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이상 빠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37만2000원)보다 6만3000원(-4.59%) 내린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 3인방도 동반 추락했다. 기아차(-6.06%), 현대차(-5.07%), 현대모비스(-4.94%) 등이 일제히 뒤로 밀렸다. 반면 롯데쇼핑(0.50%)과 NAVER(0.14%) 등만 소폭 올랐다.
개장과 동시에 50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은 다시 500선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499.99)보다 3.71포인트(0.74%) 내린 496.28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55.4원)보다 5.1원 내린 1050.3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7포인트(0.69%) 오른 1만6291.31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후 3시36분 현재(한국 시각) 8.53포인트(0.40%) 내린 2107.45, 홍콩H지수는 112.16포인트(1.04%) 내린 1만703.98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