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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8시 이후 사용할수있습니다]가수 비 인터뷰

※2일 08시 이후 사용可

연예뉴스팀 기자  2014.01.01 20: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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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 잘 된다고 해도 어디 예전만큼 잘 되겠어요?”

가수 비(32)가 2010년 ‘널 붙잡을 노래’ ‘힙 송’ 이후 약 4년 만에 새 앨범 ‘레인 이펙트’를 발표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나 같으면서도 내가 아닌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답이다.

“많은 구설에 휘말리다 보면 알아서 마음이 비워지더라”며 그간 구설에 체념한 듯, 혹은 초월한 듯 담담하게 말을 잇는다. 비는 군 복무 중이던 2013년을 타의로 뜨겁게 보냈다.

연초 톱스타 김태희(34)와 열애사실이 확인되면서 뭇 남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만 이내 지탄의 대상이 됐다. 군인복무 규율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예병사제도는 특혜 시비와 함께 지난해 7월 폐지됐다.

한 시민은 비를 군 형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문제가 생기면 침묵하고 자연스럽게 밝혀지길 바라는 스타일”이라는 비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상처는 깊게 팼지만 “잘 털어버리는 스타일”이라며 웃는다.

2002년 셀프타이틀 앨범으로 등장, ‘태양을 피하는 방법’ ‘이츠 레이닝’ 등의 앨범으로 톱 가수 반열에 올라 인기를 누렸던 그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롤 모델로 서슴지 않고 비를 꼽을 만큼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여세를 몰아 할리우드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하지만 비는 “이를 악무니까 이가 깨지더라”며 지난날을 돌아본다. “이 악물고 열심히 살았더니 그 독기가 저한테 독이 되더라고요. 조용히 살다가 4~5년 전부터 시끄럽게 살았어요. 잘될 때는 잘되고 안 될 때는 또 안 됐죠. 구설도 많이 있었고….”

치솟는 인기와 비례해 온갖 구설이 뒤를 쫓았다. 그리고 “아버지 집 사드리는 것과 음악프로그램 1위”가 목표였던 비는 휘청거렸다. “잘 될수록 고통이 큰 것 같더라고요.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죠. 마셔도 마셔도 목말랐어요. 목표 이상을 이뤘는데 계속 더 많은 걸 이루고 싶더라고요.”

스스로 끊임없이 내려치는 채찍질에 지쳤다. 그는 어디 뒀는지 기억도 흐린 ‘여유’를 찾았다. ‘레인 이펙트’는 그 결과물이다.

힘을 뺀 음악과 안무가 새 앨범의 포인트다. 수록곡 전곡에 작곡·작사자로 이름을 올리며 본인의 색깔을 담았다. “가지가지 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10년 댄스가수 했던 비잖아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좋은 곡을 주겠다는 작곡가들은 많았어요. 하지만 대부분이 이미 다른 친구들이 부르고 있는 노래 같았어요. 그냥 비다운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 ‘30 섹시’는 이제는 30대로 접어든 비가 ‘원숙미’를 뽐내고자 한 곡이다. 칼군무를 뽐내는 오늘의 아이돌과 선을 긋는 시도다. 비는 느리게 춤추고 쉽게 노래한다.

“그동안의 안무가 100이면 이번에는 60으로 낮췄어요. 춤이라는 것도 관객과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로봇처럼 춤만 출 거면 댄스경연대회 나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관객과 호흡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또 하나의 타이틀곡 ‘라 송’은 ‘네 노래는 술 먹고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다’는 지인의 지적에 대한 답이다. ‘예뻐해 달라’며 너스레를 떠는 비를 만날 수 있다. 힘을 빼고 욕심을 덜어낸 그이지만 “부모와 같다”고 말하는 대중의 사랑에 여전히 목이 마르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들이잖아요. 저를 낳아줬고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저를 키워준 사람인데 매를 들 수도 있는 거죠.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은 것처럼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색깔이 확실하구나’ ‘비는 비’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