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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축소, 가요계 반발

연예뉴스팀 기자  2013.12.28 0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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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의 다양성에 기여한 EBS TV의 음악프로그램 'EBS 스페이스 공감'이 대폭 축소된다.

27일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과 음악계에 따르면, 신용섭 EBS 사장은 지난 13일 편성위원회에서 의결한 '2014년 편성개편안'을 통해 'EBS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제작 PD 역시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2014년 봄 개편 때인 그해 2월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제작진과 EBS노조는 사측이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절차를 어긴 것을 문제삼고 나섰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사법이 정한 규정과 절차는 무시하고 본인의 입맛대로 제작 예산과 인력을 마음대로 바꿨다"면서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법 편성위원회운영규정 제3조는 위원회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과 제작 예산, 인력에 대해 심의하고 의결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2014년 편성개편안은 이 법에 따라 위원장이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가결했으나 이를 신 사장이 뒤집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EBS 스페이스 공감'의 민정홍 PD 역시 "사측이 제작진에게 의견을 묻거나 상의도 하지 않고 통보한 내용"이라고 확인했다.

무엇보다 제작진과 음악계는 이 프로그램의 공공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를 내걸고 2004년 4월 첫 공연과 방송을 시작한 '스페이스 공감'은 아이돌 음악에 치우친 대중음악계에 숨통을 틔우는 역을 했다.

그간 김창완, 송창식,이승환, 안치환, 모던록밴드 '언니네이발관'과 '허클베리핀', 힙합가수 드렁큰타이거, 성악가 신영옥,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 재즈그룹 '포플레이'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한 '올해의 헬로루키'를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게이트플라워즈' '몽니' 등 내로라하는 인디 밴드들을 발굴했다.

EBS 사측은 '올해의 헬로루키'에 제작비를 많이 사용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BS노조는 "공짜 공연을 하려면 협찬을 받아서 하라는 사측 간부의 말은 공영방송사를 이끄는 경영진이 뱉은 언사라고 하기에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작곡가 김형석은 트위터에 "EBS 스페이스 공감 대폭 축소. K팝의 미래는 다양한 음악의 공존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그렇잖아도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는 무대가 심히 부족한 현실인데요. 안타깝네요"라고 적었다.

민 PD는 "내년이 10주년이고 2월이면 방송 1000회를 맞아 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식 루트를 통해 사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