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3위 해운사로 구성된 P3 네트워크가 반독점 논란 등에도 일정대로 내년 2분기에 출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해운 업계는 해외 해운사와 공동 협력체를 구성하는 등 P3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강수미 연구원 자료 등에 따르면 P3 네트워크에 포함된 머스크 라인(Maerst Line, 덴마크)과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 등은 내년 출범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규제 당국의 엄격한 조사에도 예정된 P3 네트워크 시작 날짜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것.
특히 머스크 라인 대변인은 해운 전문지 CI(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를 통해 "P3가 출범의지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법적인 관점과 운영적인 관점 모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2014년 2분기에 P3 네트워크를 출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P3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해운사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운 수요가 증가하고 해운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은 모든 해운사가 노리는 기회. 그런 중요한 시기를 P3에 밀린다면 내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상선은 일찌감치 P3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P3에 대비한 G6 얼라이언스(Alliance)와 함께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 컨테이너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노선을 운행할 계획.
아시아~미주 서안에 12개 서비스 노선을 운영하고 선박 76척을 투입해 27개 지역에 기항한다. 대서양 서비스에는 42척을 사용해 캐나다와 파나마, 멕시코,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에 있는 25곳에 기항하는 5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
G6는 현대상선이 소속돼 있는 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 얼라이언스)가 합쳐진 아시아~유럽 항로의 선사연합을 말한다. 현대상선을 비롯, APL(싱가포르), MOL(일본), 하팍로이드(독일), NYK(일본), OOCL(홍콩) 등 6개 해운사가 포함됐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자구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P3 대응방안도 함께 내놨다.
한진해운이 속한 CKYH(코스코, K-라인, 양밍, 한진해운)에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EVERGREEN)을 참여시켜 규모를 키우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로와 선대 통폐합 등으로 초대형선 노선을 구축하고 P3가 상대적으로 약한 태평양 노선에 강한 선사들로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반독점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P3에서 4월1일부로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현재 소속된 CKYH에 대만 해운사를 참여시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력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3 네트워크는 지난 2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FMC와 유럽연합 경쟁위원회, 중국 수송당국 관계자들이 17일 P3 출범의 반독점 위배 여부를 논의했다.
P3가 아시아~유럽 노선과 대서양 항로 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 수준. 태평양 노선은 상대적으로 낮은 24% 정도다. 글로벌 수출입 기업과 화주는 운임 결정권을 P3가 좌우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FMC가 더이상 P3를 문제삼지 않으면 1월16일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