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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탑독 "서로 디스? 우리 문화이자 매력…" 열정의 13인

연예뉴스팀 기자  2013.12.26 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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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최다 멤버가 아닐까요"(상도)

매니지먼트사 스타덤 대표 조PD(37)가 욕심을 부렸다. 전국에서 이름난 재주꾼 청년들을 끌어모아 2년여간 숙성시켰다. 아톰(18) 키도(21) 호준(21) 서궁(21) P군(22) 비주(19) 곤(21) 제니씨(22) 야노(18) 제로(19) 한솔(20) 낙타(20) 상도(20)로 이뤄진 13인 그룹 '탑독'이다.

"처음에는 인원이 많아서 주목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걱정도 했죠. 하지만 막상 데뷔하고 나니까 한 명만 없어도 허전하게 느껴져요"(서궁), "13명이 다 함께 무대에 섰을 때 좀 더 화려해지는 것 같아요. 유닛활동으로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도 있죠."(호준)

지난 10월 첫 미니앨범 '독스 아웃(Dogg's Out)'을 발표, "말로 해 말로"라는 훅이 인상적인 곡 '말로 해'로 활약했다. '말로만 하지 않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신인 그룹 같지 않은 매력도 뽐냈다. "서울에 혼자 올라와 생활하다보니 강해졌다"는 제로처럼 탑독은 무대를 거듭하며 단련됐다.

"'말로 해'로 활동하면서 함성이 점점 커지는 걸 느꼈어요.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얼마 전에 첫 무대를 다시 봤는데 식은땀을 흘리는 게 보이더라고요"(한솔), "13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의 10분의 1도 못 풀어낸 것 같아요."(제니씨)

아쉬움이 남는 활동이었다고 하지만 대중은 호응했다. 데뷔 2개월 만인 12월 펴낸 리패키지 앨범은 초도 물량 1만장이 일찌감치 팔리며 탑독의 인기를 말했다.

"최근에 팬 사인회를 했는데 생각 외로 많이 와 주셨어요. 아, 우리가 이 정도 인기가 있구나 했죠"(호준), "아직 더 인지도를 쌓고 싶어요. 길거리에서 좀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니저 형과 지하철을 탔는데 한 분도 못 알아보더라고요."(아톰)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은 '시가렛(Cigarette)'이다. 네오 솔 R&B 장르로 이성에 대한 그리움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었다. "첫눈에 반한 사람이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생각나다가 또 어느 순간 잔상처럼 흩어지는 모습이 담배 연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곡이죠."(곤)

유명작곡가 용감한형제에게 자신의 곡을 보내는 용기, 용감한형제 마음에 들 정도의 가능성을 보인 자작곡을 자랑하는 키도를 비롯해 멤버 모두가 작사·작곡·안무에 재주와 욕심을 가졌다. 비주가 오디션 합격 비결로 전하는 '열정'도 멤버들이 공유한 잠재력이다.

"디스가 습관"이라는 팀의 막내 야노가 형들을 '디스'할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불만이 있으면 묵혀둘 법도 한데 저희 멤버들은 다들 이기적이어서 바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하하"(한솔), "디스가 팀의 문화예요"(낙타), "서로 디스하는 게 탑독의 매력이죠. 단점을 고치라고 하는 거잖아요."(서궁)

멤버들 서로가 든든한 우군이자 선의의 경쟁상대다. 시간을 쪼개 라임 노트를 만들고,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해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는 등 개개인의 노력은 한 명이 마주하는 열 두 명의 멤버가 곧 거울이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들이 '이제 뭘 해야하나'하고 고민할 때 저희는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어떤 걸 할까?'하고 선택하고 있을 겁니다"(제니씨), "지금 당장 13명의 멤버 중 누가 주목받느냐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는 음악을 길게 할 생각이거든요. 길게 보면 개개인이 초반에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모두가 빛날 겁니다."(P군)